
근데 굉장히 불친절하다.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에게는 영화가 끝나기 직전까지 굉장히 난해하다. 아니 아무리 유명한 만화책이라 그래봤자 무려 22년 전에 완결된 만화고 지금 미국 만화산업이 죽어가고 있는 판에 원작을 읽은 관객이 얼마나 되겠는가? 들어간 돈이 1.2억 달러인걸 감안하면 (참고로 <아이언 맨>이 1.4억, <쿵후 팬더>가 1.3억) 충분히 상업성을 고려한 작품일텐데 친절하지 못하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원작을 본 애들한테 무슨 내용이냐고 물어봐야 될 정도이니 말 다했지. 내가 보기엔 <클로버필드>처럼 첫 주에 사람들 우르르 몰려갔다가 낚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지않은 입소문으로 크게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클로버필드>는 .25억으로 예산이 그렇게 많지 않기라도 했지 이렇게 많이 투자를 해논건 배수진을 친 느낌이다. 똑같이 첫주에 대박치고 그 뒤로 슬며시 사라질 것 같다. 벌써 평론가들은 43%의 성적을 내놨고 로튼 토마토도 65%의 신선도다. 평이 극악이어도 대박 웃기거나 액션이 쩐다든가 완전 슬프다던가 뭔가 확 주목을 끌만한게 있어야 흥행이라도 될텐데 원작의 유명도말고는 기댈 곳이 없어 보인다.

볼거리 많은 것도 좋기는 한데 그다지 시대를 초월한 것도 아니고 이정도 예산의 영화에 기대되는 정도의 수준인데다 슬로우 모션이 좀 과하게 많다. 그것만 줄여도 2시간으로 줄어들 듯. 그리고 광고를 슈퍼히어로 영화라고 해댔는데 사실 얘들 능력은 다른 흔히들 말하는 슈퍼히어로들에 비하면 비참하다. 저 포스터중 혼자 파란 피부인 닥터 맨하튼을 제외하면 그냥 <300>에 나오는 빨랫판 복근 스파르타인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냥 몸이 좋고 돈 많고 무술을 할 줄 안다는 것 이외에는 그닥 '슈퍼'히어로라고 부를 만한 우월함이 없다. 난 화려한 액션을 원하고 간 건데 많이 실망했다. 아니 없는 걸 있다고 포장하지 말라고.
그들만의 영화. 별점 ★★☆☆☆
덧글
원작을 꼭 보시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영화를 볼 때 꼭 명확하거나 가벼운 주제의 영화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일전에 테리 길리엄이 이 영화를 맡았다가, 중도 하차 했는데, 그 이유는 "이 영화는 5시간짜리 미니시리즈물이 어울리다"라서 였죠.
윗 글에서 2시간으로 줄여야 한다 했는데, 본 작품은 2~3시간용이 아니죠.
자신이 예상한 영화류가 아니라고 이렇게까지 별점을 주는 건 솔직히 아니라고 봅니다.
90%가량 이해도 가고 공감도 갑니다
그런데 수퍼히어로는.. 슈퍼히어로가 꼭 초능력을 써야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원작읽으면서 '아 하긴 초능력써대는 것보다는 이쪽이 더 말이 되긴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는데..이런 사람들이 있을법하다는 부분이 좋기도 했고 신선하기도 했고..(물론 닥터 맨하탄은 예외지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