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같은 연쇄살인마 이야기인데 살인의 추억은 따뜻한 반면 이 영화는 착잡하다. 범인을 눈앞에서 보내줄 수 밖에 없었던 살인의 추억보다 범인을 기어코 잡아낸 이 영화가 더 착잡하다. 대결구도는 똑같이 경찰 둘 vs 살인범 (살인의 추억에서는 송강호&김상경 vs 박해일, 여기서는 김윤석&오좆(미안하다 이름을 모르겠다 -_-;;) vs 하정우인데. 김윤석이 경찰이 아니어서 그런가? 권력을 등에 없고 수사를 하지 못해서 그런가? 그것보다는 뻔히 범인인 줄 알면서도 자칫 불똥이 자신에게 튈까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몸사리기에만 급급한 경/검찰 윗대가리들에 대한 불만이 보는 내내 기분을 꿀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실제로도 저러한가? 검찰의 도움이 없으면 멀쩡히 보이는 범인을 그냥 풀어주어야 하는가? 경찰이 저렇게 무능력한가? 권위주의/관료주의로 일처리가 빠릿빠릿하게 안되는건 뭐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모르겠다. 그래도 저런 연쇄살인을 다루는 강력반이라면 전국민적인 물심양면의 지원이 뒷따라야 하지 않을까? 근데 그러고보니 신창원이 탈옥을 했을때도 전국적으로 시끌벅적하기는 했는데 뭐 주변에서 딱히 찾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단 한명도 못 본듯. 어쩌다 보니 어라 잡혔네 정도로 마무리 되버렸는데 전국민적인 지원은 개뿔.
그러고보니 한동안 이런 강간/살인 사건들로 시끌시끌 하다가 최근엔 연이어 터지는 자살/사망사건들에 완전히 묻혀버렸는데 강력범죄율이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그냥 보도가 되지 않는 것일까. 몇일전에 이유없이 여러명의 건달들에게 얻어터지는 꿈을 꿔서 그런지 좀 뒤숭숭하다.
착잡하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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