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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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1318 (If You Were Me 4, 2008) ★★★ 영화리뷰

정말이지 박보영만을 위해서 봤다. 근데 찾기도 힘들더라. 상영관이 16개나 있는 메가박스 코엑스 한개 관 정도는 교차상영을 해줘도 되는 것 아니야? ㅜㅜ 덕분에 이번엔 방학하고 코엑스 근처에도 아직은 안 가봤다. 간신히 강변CGV에서 보고 보는김에 7급공무원까지 같이 봤는데 둘다 괜찮았다. 볼만했다. 근데 보는데 관객이 딸랑 네명이더라. 이래서 어디서도 안하나보다 -_-;

난 옴니버스 영화래길래 러브액츄얼리처럼 이 얘기 저 얘기 휙휙 전환하면서 살짝은 이어지는 전개를 상상을 하고 들어갔는데 (라기보다는 그냥 박보영보러간거긴 하다만) 진짜 다섯 편의 단편영화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더라 -_-; 옆에 앉은 녀석(누군진 모르겠다만 나보다 어려보였는데)은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마다 나갔다가 들어오더군. 근데 검색해보니깐 단편들 순서가 다른 것으로 보아 처음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을 할때의 순서가 네이버에 등재되어 있는 것 같고 극장에 나올때는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왜 바꿨지?

1. 진주는 공부중(Blue Birds On The Desk)
이만한 규모의 영화에서 뮤지컬이라든지 3D애니메이션을 넣은 것도 대단하지만 문제로 삼는 주제가 제일 와닿기에 내가 제일 공감한 단편. 사실 내 삶에서 공부를 빼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이 아니에요 저 공부 좋아해요 공부하고 싶어요가 어떤 심정에서 나오는지 좀 알 것 같다. (아직까지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단 한번도 전교1등을 해보지 않은못한 놈이 헛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_-;;) 그렇지 않을 수 있으면 훨씬 건강하겠지만, 공부로, 성적으로, 더 나아가서는 제일 중요하게 등수로 자기 정체를 확인받는 상황에서 공부를 하지 말라는건 처방전이 아니다. 사형선고지. 어라 근데 시험 걍 발리라는 의사 조언과는 반대로 시험은 또 잘 본다 -_-?? 앞뒤가 맞지는 않지만 남지현의 예쁜 얼굴을 보아 넘어가도록 하자. 95년생이더라 -_-;;

2. 유 앤 미(U And Me)
제일 공감이 안간 단편. 어른들이 우리들의 삶에 중요한 결정들을 다 내려버린다는 불만의 표현인데 난 그래본적이 없어서 -_-;; 추상적인 의미에서 좋은 사람, 큰 사람이 되어라 수준을 넘어서는 바램을 들어본 적이 없기에, 심지어 이과를 해라 문과를 해라 소리조차 들어본 적이 없기에. 근데 이건 내가 너무 좋은 환경에서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쨋든 맨 마지막 대화가 너무 추상적이라 좀 그렇다. 물론 양쪽 다 자기 사연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다음이겠지만 친하지도 않은 급우들끼리 저런 동문서답을 할 수 있을까. 사족으로 철우담임이 이뻤는데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이름을 도통 모르겠다.

3. 릴레이(Relay)
드디어 박보영! 근데 필모그래피에서는 제일 앞쪽에 있는 작품인데 제일 늙어보여... 나온 순서는 시선1318-울학교ET-초감각커플-과속스캔들인데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도 아니고 뭐지 -_-;; 어쨋든 이것도 미혼모를 다룬 영화. 애들이 휴대용개집을 들고 학교로 몰래 들어가길래 당연히 길잃은 고양이들을 데리고 와서 봐주는구나 싶었는데 애기더라 -_-?! 영화 보는 내내 제일 놀란 부분. 어찌됬건 박보영이 (이미 내눈에 나머지는 보이지도 않는다) 선생들과 당돌하게 싸우는 가운데 진짜 미혼모학생이 와서 데려가는데 결국 양호실에서 애를 봐주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 근데 이런건 여성부가(남아있긴 한가 -_-?) 운영하는 미혼모학생을 위한 탁아소같은데 애를 맡기고 학생은 공부를 한다 정도에서 끝나야 되는 것 아닌가? 양호교사가 탁아소를 겸임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_-; 한명이니 망정이지 둘만 등장해도 양호실은 초토화되버릴텐데.

4.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The Theory & Practice Theory Of Teenage Drama)
제일 청소년 드라마같다. 다른 네편은 어른의 시각으로 본 청소년 인권이라면 이건 진짜 지금 청소년인 아이들의 시선에서 본 느낌이랄까. 나도 아직 얼굴은 이미 옛날에 지났다만 마음만은 아직 19세이기에 제일 그럴듯해보였다. 끝날때 각본에 참여한 아이들의 명단이 주루룩 나오는데 순간 학생작품인가 싶어 갸우뚱. "니가 잘하는게 뭐가 있어. 비트박스? 그거 내신들어가면 강남애들 흑인, 외국인 불러다가 과외받아서 휘황찬란하게 잘할껄?" 이라는 정곡을 찌르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진짜 저러고도 남을듯... 그냥 흑인도 아니고 BEP를 불러 오는 충분히 녀석도 있을 것 같구만 -_-;

5. 달리는 차은(Girl On The Run)
다문화 가정 얘기를 다룬 영환데 미묘하다. 주제도 접근방법도 좋은데 마무리가 엉성하다. 저작권문제가 걸려서 급수정을 했다는데 그럼 옆에 선수들이라도 좀 바꾸든가... 진정 엄마랑 가출해서 서울에 올라갔다는 소리라면 모르겠다만 그건 아닐텐데.

전체적으로는 이러저러한 다양한 청소년 인권 문제들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어쩌겟어요 그러려니 살아야지' 하는 분위기를 좀 풍기는 것 같아서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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