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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홀 (Annie Hall, 1977) ★★ 영화리뷰

1977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도 수상하며 빅5에 한끗 부족했다. 감독, 각본, 주연 1인 3역을 한 우디 알렌은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올랐지만 <굿바이 걸>의 리차드 드레이퍼스에게 밀려버렸다. 딱 제일 중요한 다섯개부문에 후보로 올라 빅5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텐데 다른걸 다 타고 자기의 연기만 상을 못받은 우디 알렌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다. 감독상과 각본상을 챙겼으니 그래도 좋았을까 아니면 하나 놓친걸 두고두고 곱씹을까? 영화에 나온 주인공이 우디 알렌의 성격이라면 후자가 아닐까 싶은데. 흠.

구성은 무지 신선하다. 얘기하다가 잠깐 옆으로 빠져서 삶이 이렇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같은 소리를 하고 남녀가 처음 만나 뻘쭘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자막으로 속내를 보여주는데 꽤나 즐겁게 봤다. 포스터에 A new comedy라고 제목 밑에 자그마하게 써놨는데 딱 적절한 표현으로 보인다. 근데 딱히 제대로 빵터지는 부분은 없고 그냥 키득키득 댈 정도라는게 좀 슬프다. 사실 이건 내가 미국 개그코드에 적응을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the big bang theory는 매주 미친듯이 웃겨주는걸 보면 그냥 개그가 허접한 것일지도 모른다.

주인공이 좀 찌질한 캐릭이긴 한데 끝까지 그렇게 굴길래 좀 슬펐다. 애니 홀이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란걸 깨달으면 뭐해 이미 배는 옛날 옛적에 떠났는데. 로맨틱 코미디가 안쓰럽게 끝나니 좀 별로다.

희비극은 내가 바라던게 아냐.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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